`복층에 테라스` 로또된 세종 중흥 센텀시티

↑ 세종시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 [사진 제공 = 중흥토건]

"세종에서 2년 이상 살아서 '당해지역' 청약 요건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겐 센텀시티 당첨은 정말 로또라니까요."세종시 다정동 일대 2-1생활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말이다.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의 지난 3일 평균 청약 경쟁률은 38.21대1. 청약자 수로는 2012년 세종시에서 분양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청약통장을 아끼던 '당해지역' 사람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768가구 모집에 무려 2만9348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서도 당해지역 청약자는 6810명이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중흥이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많이 지어 인지도를 높인 데다 하루 앞서 청약 접수한 인근 단지와 3.3㎡당 평균 분양가도 비슷했다"며 "지난 2일 인근 단지의 2069가구(특별공급 제외) 청약 모집에 응한 1만9538명 중 당해지역이 186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내에서 센텀시티가 한발 앞선 셈"이라고 말했다.
M공인 관계자도 "대전·천안 등에서 임대 수익 목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분양권도 공무원은 전매제한이 3년, 일반인은 1년이어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많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 일정을 밟는 인근 단지와 중복해서 청약 접수를 할 수는 있지만 당첨되면 일정이 하루라도 빠른 단지에 청약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를 선택하느냐가 눈치작전의 핵심이었다.
견본주택 현장에는 3인 이상 가족을 이룬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모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용 98㎡B형이 54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자들의 마음을 끈 것에 대해 업계에선 무엇보다 2-1생활권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단지 구성이 다양해 선택폭이 넓다는 점을 꼽는다.
2-1생활권 P2구역 L2·M2블록에 들어설 센텀시티는 쾌적한 단지를 위해 가구 수를 애초 예상보다 10% 줄이는 대신 모든 가구를 남향에 맞통풍 구조로 배치하고 채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테라스와 복층 설계를 도입했다. 초·중학교를 끼고 있는 데다 다른 단지에 비해 공원과 중심상가, 시의 핵심 대중교통 수단인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과 가깝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말이다.
중흥토건의 '거주자의 동선을 고려한 녹지계획'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생활권 자체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시한 아파트 설계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만 시공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권역이지만 센텀시티는 단지 인근을 목백나무길(O2터널) 등 5개의 나무터널 길을 단지 내에 만들고 생태보행로로 단지 인근 자연 공간을 특화했다. 무엇보다 성냥갑 같은 천편일률적인 단지 배치 대신 텐트형 구조의 스카이라인에 저층 특화, 커뮤니티·길· 도시 조화를 강조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