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하반기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사업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텔레마케팅(TM) 위주로 돌아가는 가입 방식을 사이버마케팅(CM)과 병행하는 게 최대 골자다. 100% 온라인 기반으로 돌아가는 CM 방식은 콜센터 영업망을 거쳐야 하는 TM 대비 비용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 그 덕에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싸게 매길 수 있어 한번 자리 잡으면 지속적으로 우량 가입자를 묶어둘 수 있다. 삼성화재가 100% CM 방식으로 영업을 해 다이렉트 차보험 시장 1위에 오른 성공 스토리를 배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별도로 운영되던 현대해상과 하이카다이렉트 대인보상 인력을 통합 운영해 적잖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내친김에 CM영업을 독려해 삼성화재에 쏠려 있는 예비 가입자를 대거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KB 소속으로 편입된 KB손해보험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다이렉트 차보험 시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모바일로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픈하기로 했다.
KB손해보험 다이렉트 차보험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채 2%가 되지 않는다. 'KB 브랜드'를 내걸고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 단기간 가시적인 점유율 확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KB손보 측 각오다.
한국에 최초로 다이렉트 차보험을 출시한 악사다이렉트도 맞불작전을 내놨다. 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율 폭을 업계 최대치로 늘린 것이다. 악사다이렉트 차보험 가입자가 연간 주행거리를 5000㎞ 이하로 유지하면 보험료를 17.4% 할인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 마일리지 차보험 할인 최대 기록은 삼성화재가 갖고 있었다. 삼성화재 보험 가입자가 연간 4000㎞ 이하로 주행하면 보험료가 17% 할인된다.
악사다이렉트 관계자는 "다이렉트 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일리지 할인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두권 업체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역시 경쟁사 추격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자칫 경쟁 열기가 과열돼 진흙탕 싸움 구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최근 임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차보험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무리한 영업을 하지 말고 내실 위주로 장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온라인 차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 약 3조원에 달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