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19일과 26일에 이어 지난 3일, 금요일마다 주가가 급락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주가가 급락하는 검은 금요일)’를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는 지난 금요일 225.85포인트(5.77%) 급락해 3686.92로 내려앉았다. 이는 연중 최고치(5166.35)였던 지난달 12일보다 28.6% 내린 수치다. 이 기간에 증발한 금액은 약 2조8000억달러(약 3136조원)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2배에 맞먹는다.
중국 당국은 이날 연일 폭락하는 증시를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기업공개를 통해 신규 주식 발행을 제한하고 중국증권금융공사의 신용거래 한도를 1000억위안(19조1000억원) 규모로 증액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차 부양책을 내놨다. 최근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과 신용거래 제한 완화 조치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추가 부양책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올 초부터 지난달 12일까지 60%나 뛴 지수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불안감은 남아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중국 증시가 무너지는 수준이 적당한 조정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증시 부양책이 나왔지만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은 증시 부양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 시장을 뒷받침 하는 토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의 회사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부분을 지적했다. 시중금리는 계속해서 낮아지는데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더 비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매경닷컴 윤호 기자 /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