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에 자동차부품주들이 줄줄이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위아 평화정공 만도 에스엘 등 자동차 부품업체 주가는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의 저조한 중국 판매 실적으로 엔진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4.01% 하락한 9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평화정공과 에스엘 역시 각각 4.69%, 5.43% 미끄러졌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현대차그룹 내 엔진 공급 점유율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나, 현대·기아차 부진으로 업종 내에서 받던 프리미엄이 소멸됐다”며 “올해 2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286억원과 5112억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13.7%, 5.9% 낮췄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잇따라 현대차 목표주가를 내리고 현대차 우선주가 신저가를 찍는 등 완성차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자 그 여파가 부품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만에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9600억원에서 1조8700억원으로 4.9% 낮아졌고, 기아차 역시 6900억원에서 6800억원으로 1.6% 떨어진 상태다. 만도(-4.3%) 현대위아(-3.1%) 현대모비스(-3.1%) 평화정공(-1.1%) 에스엘(-0.2%) 등 전망치도 예외 없이 하향 조정되면서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특히 부품주들의 경우 완성차보다도 수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완성차보다 크기 때문에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자동차 수요 증가율이 당초 기대치 10~15%에 못 미치는 7%수준에 불과해 중국 의존도가 큰 부품주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8월 이후 완성차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당분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같은 부품주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차 그룹 의존도가 낮고 △매출과 제품군 다변화가 잘 돼 있고 △자동차 경량화와 연비규제 강화 트렌드에 적응하는 업체에 한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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