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그리스발 위기로 휘청이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는 종목들도 있어 과열 논쟁이 불붙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들의 12개월 예상 PER을 집계한 결과 메디포스트가 124.66배로 가장 높았고 제노포커스(117.79배), LG생명과학(109.83배) 등 1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메디포스트와 제노포커스의 뒤를 이어 한미약품과 씨젠이 각각 83.01배와 81.03배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 밖에 동아쏘시오홀딩스(78.17배), 알테오젠(64.79배), 셀트리온(55.73배) 순으로 높게 나왔다.
화장품 대장주인 코스맥스는 PER이 46.41배로 화장품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아모레G가 40.91배, 콜마비앤에이치 40.85배, 한국콜마 40.48배, 아모레퍼시픽 36.63배 순으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12개월 예상 PER은 50.25배로 27개 업종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화장품 업종은 39.38배로 제약·바이오에 이어 업종 중 2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이날도 제약과 화장품주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슈넬생명과학이 14.14%, 영진약품이 13.78%, 한국콜마가 7.01% 급락했다. 코스닥에서는 화일약품과 대화제약이 각각 13.23%와 10.00% 하락했고, 코스온도 8.10% 내렸다.
이같은 급락세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바이오·화장품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제약·바이오나 화장품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기존에 상승폭이 높았던 업종부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면서 “산업 자체의 요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밸류 논란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화장품은 중국의 소비 위축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이라면서 “제약·바이오주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고 있어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08포인트(1.18%) 떨어진 2016.21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도 3.42포인트(-0.47%) 하락한 726.22로 거래를 마쳤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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