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폭락에 코스피 불안…상하이종합지수 30% 떨어져
↑ 중국증시/사진=MBN |
이웃 나라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달 사이에 약 30% 떨어졌을 만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신흥시장에 속해 있는 한국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발 충격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는 한국 증시가 한층 더 불안해지는 이유입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12일 5,166.35를 고점으로 수직 하락했습니다. 8일 현재 지수(오전 11시 30분 현재 3,582.50)는 고점보다 30.7% 떨어진 상태입니다.
3분의 1토막이 공중으로 증발한 셈입니다.
선전종합지수는 40%가량 떨어졌습니다.
이런 하락세는 중국의 통화정책과 주식공급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촉발됐습니다.
이어 그동안 주가 급등에 따른 버블 우려, 신용거래의 청산 등이 가세하면서 하락세가 확산됐습니다.
심지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공개(IPO) 물량 조절 등 중국 정부의 다양한 부양책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중국 증시의 하락세를 버블 붕괴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1년전과 비교할 때 현재의 상하이종합지수는 70%가량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한국 주가 하락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오늘 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는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의 통화정책 이슈, 기업 실적 불안과 함께 중국 증시의 급락세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신흥 시장으로 묶여있는 만큼 중국의 주가 급락은 한국 시장의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은 "중국 증시의 급락세는 실물 경기의 개선이 확인돼야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안 그래도 불안하게 움직이는 코스피 지수가 한층 더 휘청거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중국 증시와 한국 실물 경제는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지 않은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한국 시장내 외국인에게 매도의 빌미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변수 중 코스피 지수에 영향이 큰 것은 중국보다는 그리스"라며 "다만, 중국에 대한 매출 확대 기대감으로 올해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화장품 등 소비주나 바이오주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연이어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제한적이고 더 이상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김경환 연구위원은 "급락세를 촉발한 기업 공개 물량 등의 문제는 해소됐다"며 "관건은 신용거래의 청산 마무리와 공포심리 극복에 달렸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