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희생자 심성민 씨의 시신이 어제(2일)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유족들은 슬픔과 분노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안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심 씨의 시신을 이송한 앰뷸런스의 문이 열리자 유족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관을 붙잡고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 (현장음)"성민아, 성민아"
그동안 비교적 차분함을 유지해왔던 심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자 격앙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인터뷰 : 심진표 / 고 심성민 씨 아버지
-"대한민국 국민인 게 억울하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란 말인가. 탈레반의 총탄 막지 못해 아까운 젊은이가 죽었다. 억울하다."
그러나 심 씨의 아버지는 무고한 희생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며 나머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 심진표 / 고 심성민 씨 아버지
-"23명의 사랑의 정신 희생되는 건 저희 자식 하나로 끝내주길 간곡히 바랍니다."
심 씨의 시신은 어제(2일) 오후 4시 45분 인천공항에 입국해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학병원에 7시 55분쯤 도착했습니다.
고인의 시신은 검시 등을 거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빈소에는 밤늦도록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슬람권 노동자들이 심 씨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 날라카 / 경기도 외국인 노동자의 집
-"저는 스리랑카 사람이지만 마음이 아파 왔습니다. 이 사태 빨리 해결됐
고인의 시신은 영결식 등 모든 장례절차가 끝나면 서울대학병원에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됩니다.
한편, 검시 결과 사인은 관자놀이를 관통한 2발의 총상으로 밝혀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오늘(3일) 부검 후 나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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