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내년 이맘 때까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 금리인상 충격으로 시장이 빠질 때가 절호의 매수 찬스입니다.”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시장 급락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이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락할 때 팔아야 하는 시장이 있고 하락할수록 사야 하는 장이 있는데 지금은 후자라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김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 브레인투자자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2년 6월 그로쓰힐투자자문을 설립했다. 그로쓰힐투자자문은 설립 3년 만에 운용자산 규모 4200억원의 자문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운용자산의 3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로 닥쳤을 때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 투자할 현금을 확보해둔 것이다.
김 대표는 “역사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두 번째 인상부터는 주가가 함께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리인상은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시그널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5%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 상승률이 3% 후반대까지 상승하면 주식시장이 흐름에서 이탈했다”며 “기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국 물가 상승률이 4%에 이르면 청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리스 사태가 단기에 그치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 되더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에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국가의 위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국채 금리를 보면 그리스가 급등하는 사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국채금리와 국채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국채를 매도하려는 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제약·바이오·화장품 업종 주가 급락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실적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며 “시장에 이렇다 할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 단기 조정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실적에 기반한 선별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적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메르스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유망 업종으로 건자재 시장을 지목했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건설사보다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건자재 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지주사들도 눈여겨 볼 종목으로 꼽혔다. 한화와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SK 등 향후
김 대표는 “적어도 앞으로 1년 간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상하한가 확대 등 위험이 확대되는 시장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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