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룸메’ 구해요. 교환학생을 포함해 연대·이대 등 근처 대학 ‘여자’만 가능합니다.” 부동산 직거래 온라인 카페 등에 올라오는 게시글이다. ‘룸메’는 ‘룸메이트’의 줄임말이다. 서울대 인근인 관악구 신림동 임광아파트와 선경 아파트에도 학생 룸메들이 모여 산다.
학생들이 아파트를 찾는 이유는 원룸·오피스텔에 비해 보증금이나 월세 부담이 적고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시설이나 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학가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어서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도 겹치는 바람에 월세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 서울시 올 1~6월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만 958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늘어난 가운데 대학가가 자리한 곳은 더 늘었다. 연세대·이대 근처 서대문구 대현동의 경우 올해 53건으로 작년 대비 1.7배, 건국대 근처 광진구 자양동은 올해 261건으로 작년의 1.5배 수준이다.
서울 대학가 원룸·오피스텔 시세는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 60만~100만원선이다. 대표적 대학가인 이대·신촌 인근은 지난 2004년 입주한 ‘신촌르메이에르타운5’ 전용면적 24㎡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70만~75만원 선이고 같은 해 입주한 ‘우정마샹스’는 전용면적 13㎡형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는 30만~50만원 선, 2013년에 입주한 이대역푸르지오시티 전용 27㎡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는 70~85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이화여대 정문 바로 앞 럭키아파트와 인근 두산아파트 전용 59㎡형은 보증금 3000만~4000만원에 월세가 90만~100만원어서 3인 정도가 모이면 집을 구할 수 있다. 전세나 반전세를 다시 임대 놓는 ‘깔세’가 많다. 전용 81㎡형에 전용12㎡짜리 큰 방이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45만원, 8㎡형이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5만원 정도다. 보증금 20만원에 월세 40만원 혹은 보증금 없이 월세를 35~40만원 받는 경우도 있다. 아예 보증금 40만원에 월세 40만원인 방 한 칸에 두 명이 함께 살기도 한다.
대부분 학생들이기 때문에 1년 이상 살고 계절학기 수업이 일반화되면서 방학에도 공실 염려는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3명 이상 모이면 더 저렴한 돈으로 아파트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자영업자이거나 회사에 다니는 여성 직장인이 반전세를 얻은 후 관리비를 부담하면서 나머지 방은 여대생을 상대로 월세를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촌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집 주인이 게스트하우스처럼 집을 꾸미거나 아예 전세나 반전세 형태로 집을 구한 후에 월세를 내는 룸메이트를 구해 살기도 한다”고 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임대수익을 노리는 사람들도 대학가 아파트를 찾는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인근 ‘e편한세상 신촌’은 연대·이대 외에도 세브란스 병원과 상권의 배후 수요가 적지 않다보니 계약을 시작한 지난 5월 말 이후 두 달도 안 돼 계약률이 95%에 달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석 결과 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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