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토니모리는 시초가가 공모가(3만2000원)의 2배인 6만4000원에 형성된 뒤 오전 한때 9.84% 오른 7만3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으며 5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토니모리는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443대1로 흥행하며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2만6400~3만2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토니모리는 2006년 설립된 화장품 업체로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서 화장품 내용물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회사다. 자체 제조설비 없이 연구개발(R&D)과 판매만 해왔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1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상하이에 약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임차해 9월부터 자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판매에서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제조원가를 절감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20개가 넘는 브랜드숍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토니모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8%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향후 직접 제조에 뛰어들면서 기존에 내용물을 공급받던 ODM 업체들과의 협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토니모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내고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승 여력을 80%로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수출 부문의 성장성이 높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전망이 밝다"면서도 "중저가 브랜드로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와 중국 사업 비용의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