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445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석 달간 이탈한 자금이 3805억원에 이른다. 현대차, LG 등 기타 그룹주펀드에서도 3923억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전체 그룹주펀드에서 총 8379억원이 이탈한 것. 한 달 새 유출된 자금만 5681억원에 이른다. 특히 한때 5조원을 헤아렸던 삼성그룹주펀드의 순자산은 4조원대가 깨지면서 9일 기준 3조879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이 떠나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석 달간 평균 수익률은 -5.94%. 특히 최근 한 달간의 하락폭이 컸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두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 분쟁을 벌이면서 계열사 주가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펀드별로는 설정 규모 1조원이 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가 석 달간 -7.34%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고 'IBK삼성그룹펀드'(-6.85%)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호'(-6.17%)도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가장 적은 손실을 낸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ETF로 같은 기간 -3.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계열사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총 비중에 관계없이 동등한 비중으로 투자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둔 셈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기타그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