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이르면 13일 금융당국에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한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이에 반발하면서 협상을 지속할지를 밝힐 예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서를 이르면 13일 담당 부처인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와의 '2·17합의서' 2차 수정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합의안 없이 예비인가를 강행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외환 노조가 수정안을 내놓지 않고 외환 노조위원장과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이르면 13일 예비인가를 제출할 것"이라며 "노사 합의는 예비인가 이후 대화를 통해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 합병일을 오는 9월 1일로 정하고 통합 작업을 위한 주주총회를 다음달 7일 개최하기로 10일 공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이 통합 작업을 하는 데 법적인 제약은 없다. 서울 중앙지법이 지난달 26일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여부 결정은 경영권의 주요 부분"이라고 해석하며 하나금융이 낸 '통합 중지 가처분' 이의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외환 노조가 제기한 통합 중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통합 작업에 법적인 제동이 걸렸는데 이것이 뒤집혔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사 간 합의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금융위가 노사 간 합의를 본인가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의 예비인가 결정 통보 기한(최대 60일) 안에 하나금융이 외환 노조와 합의안을 도출해낼지가 조기 통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나지주 경영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잇달아 직원들을 만나며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김 행장은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비공식 대면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 6~9일 지방 주요 본부 임직원들을 상대로 조기 통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외환 노조는 하나금융지주의 예비인가 신청과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