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두 회사 주가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합병이 무산된다면 삼성물산의 주가가 2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합병 무산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지난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두 회사의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합병 무산은 제일모직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주가흐름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의 주가는 영업가치 변화가 반영되는데 건설시장 축소에 따라 영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사업에서 수주 부진을 겪게 되고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같은 날 보고서에서 건설과 상사 사업부문의 중장기적인 사업환경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그룹 내부의 두 사업부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합병 무산은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은 같은 날 보고서에서 합병이 부결될 경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으로 그룹 및 계열사 경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늦어지고 바이오사업의 글로벌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번 합병 성사를 위해 총력 지원 체제로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임원들은 주말에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삼성물산의 태스크포스 내에는 워룸(War Room)이 구성돼 오는 17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에 모든 임원은 물론이고 주주와 인맥이 있는 부장, 차장 등 직원들까지 총출동해 소액주주들을 맨투맨 식으로 만나서 주총 위임장을 받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