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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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헤르메스가 잇달아 삼성물산과 삼성정밀화학 지분 5% 이상을 취득하며 헤지펀드의 공습 서막을 알린 가운데 다음 '공격 후보'로 삼성SDI,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높은 외국인 지분율, 보유 타법인출자 주식 대비 낮은 시가총액, 낮은 배당성향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향후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최근 합병한 현대제철을 제외한 26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삼성SDI,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해외 헤지펀드 공격에 취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지분율, 시가총액 등은 지난 3일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배당금총액, 순자산가치, 대주주지분율, 타법인출자주식 장부가액 등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산출했다.
현대모비스는 PBR이 0.86인데다 외국인 지분율이 51.00%에 달하며 대주주 지분율 30.17%를 20%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다. 8%라는 한자릿수 배당율도 약점이다. 더 큰 문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0.78%, 현대건설 8.73% 등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공격한 이유 중 하나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제조업 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예사롭지 않다. 현대모비스 보유 타법인출자주식은 장부가 기준 7조2627억원이다.
이밖에 양 그룹의 주력회사인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PBR이 각각 0.52와 1.15, 대주주 대비 외인 초과 지분율은 18.64%포인트와 34.22%포인트, 배당성향이 11%와 13%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막대한 시가총액 탓에 천문학적 지분매입 비용이 드는데다, 보유 타법인 주식 대비 시가총액이 높아 직접적인 공격 대상에서는 비껴나 있지만 안심은 금물인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