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분석 / KTOP 30 출범 ◆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OP 30 지수는 47.56포인트(0.80%) 오른 6013.45를, 코스피200 중소형 지수는 32.62포인트(2.69%) 상승한 1245.41을, 코스닥150 지수는 29.50포인트(2.49%) 오른 1214.07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표성을 지닌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KTOP 30 지수는 최근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상황을 반영하듯 3개 신규 지수 가운데 가장 작은 상승폭에 그쳤다.
코스피200 중소형 지수와 코스닥 50 지수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한 기관·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2%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이날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74포인트(2.56%)나 오른 749.46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지난주의 급락세를 만회하자 코스닥150 지수도 덩달아 상승했다.
거래소는 KTOP30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회사를 중심으로 12~13개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KTOP30과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출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선물 상장 여부는 코스피200 선물시장과의 관계, 연계 상품 활성화 등 시장 상황을 검토한 후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KTOP30이 한국 대표지수가 되기 위해선 관련 상품이 많이 나와 시장에 빨리 정착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ETF와 ETN은 이르면 9월 중 상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TOP 30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네이버, 포스코, 현대차, 삼성생명 등 국내를 대표하는 30개 기업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식이 아닌 주가평균식을 채택해 주가가 높으면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것이 기존 지수와 다른 점이다. 이 때문에 논란도 일고 있다.
기관들이 이 지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우지수처럼 '우량 기업'의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코스피200 중소형 지수는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시총 상위 100개를 제외한 종목으로 구성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한 취지로 개발됐다. 하지만 이미 코스피 대형주 지수와 중형주, 소형주 지수가 각각 운용되고 있는 만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증시 자체가 중소형주인데 코스피200 중소형 지수를 따로 벤치마킹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수의 활용도가 높아지려면 채택된 기업들이 우량 기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당국이 엄선해 관리하는 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스닥150 지수는 기존에 없던 지수인 만큼 향후 ETN이나 ETF 등의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닥은
하지만 코스닥시장 특성상 지수가 아닌 개별종목으로 접근하는 투자 패턴이 일상화돼 있어 지수 활용도를 높이려면 운용사들이 관련 펀드를 내놓고 투자할 만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