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편의점’·한화 ‘면세점’에 웃었다
16일 Fn가이드에 따르면 GS그룹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5.82%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GS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연말 대비 3조3516억원(35.82%) 급증한 12조7078억원을 기록해 현대중공업을 제친 8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GS리테일은 지난 4~5월 편의점 업황 호조와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신장하면서 상반기에만 시가총액이 113.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다른 계열사인 GS홈쇼핑이 14.28%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담배가격 인상효과와 독자개발상품(PB제품) 매출 비중이 늘면서 GS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효율적인 판관비 통제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제고됐다”면서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근거리 소량 쇼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도 올 들어 시가총액이 35.78% 증가하면서 6위인 포스코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 대형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회사 주가는 발표 당일인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만원이던 주가가 17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급등, 단기 과열돼 거래가 이날 정지 됐다. 면세점 사업으로 그룹 전체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다른 계열사들도 주가가 올랐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연말 1조9109억원이던 시가총액이 1조6113억원(84.32%) 올라 3조5222억원을 기록했고 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도 67.04% 늘어났다.
◆포스코 철강 1인자 입지 ‘흔들’…현대차, 엔화 약세·판매 부진 악재
포스코 그룹은 지난 연말 시가총액 5위를 기록했지만 검찰 수사 악재가 터지면서 롯데 그룹에게 자리를 내줬다.
지난 3월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해 그룹 전체의 부실계열사 인수 과정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수사는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다.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 3월 26만5500원 수준이었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로 5만6500원(21.28%) 하락해 현재 2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의 실적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철강 업황이 위축되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상태. 영업이익률이 현대제철에 뒤처지면서 업계 1인자 체면을 구기자 주가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 그룹은 엔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시장 매출이 위축되면서 주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올 들어 시가총액 2위에서 4위로 밀려난 27조86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부품을 만드는 현대위아와 현대비앤지스틸도 덩달아 부진해 지난 연말 대비 43.52%, 31.66%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LG그룹, SK그룹은 각각 1.25%, 0.50% 증가율을
현대중공업 그룹 역시 지난 연말 대비 3.85% 가량 줄어 GS 그룹에게 8위를 내줬고, 한진 그룹도 2.22% 감소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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