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표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시영과 개포주공 1~4단지 아파트값이 석 달 새 최고 1억원 뛰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4단지 전용면적 50㎡는 최근 8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석 달 전 시세(7억8000만~7억90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현재 몸값을 더 높여 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개포주공 3단지 전용면적 42㎡ 매매가도 지난 4월 7억원 초반대였지만 최근 8억3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36㎡는 한동안 6억원 안팎을 맴돌다 최근 6억6000만원까지 뛰었다. 석 달 전보다 5000만~1억원 오르면서 시세의 가장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지난 1분기만 해도 거래량은 많았지만 아파트값은 보합세였다"며 "지난 5~6월부터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오른 가격에도 손바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저층 단지가 모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오랜만에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고 있어서다.
개포주공 2단지는 이주를 끝냈고 개포시영과 개포주공 3단지는 관리처분, 개포주공 1단지와 4단지는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각각 밟고 있다. 5개 단지 모두 재건축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7부 능선을 넘어서고 추가분담금 윤곽이 드러나면서 투자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
입주를 앞둔 '래미안 대치청실'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재건축 수익성 계산에 활용된 기준 아파트는 도곡렉슬이었다. 하지만 최근 래미안 대치청실로 바뀌었다는 게
도곡렉슬 전용 84㎡는 12억원대이지만 같은 평형의 래미안 대치청실은 14억~15억원대다. '투자 기준점'이 높아지면서 지난 1분기 박스권에 맴돌던 개포 재건축 시세가 일제히 올랐다는 것이다. 여름 비수기이지만 개포 저층 재건축 아파트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