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큰손들과 함께 1000억원 규모 선진국 개인 채무조정채권 투자를 추진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펀드를 결성해 해외 채무조정채권 투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개인 채무조정채권 투자를 추진한다. 개인 채무조정채권은 국내에서는 개인 신용회복채권(CCRS)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 투자전문회사 스타우드캐피털 계열 발벡캐피털이 현재 운용 중인 500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 오브 펀드) 투자 형태다. 한투운용은 이를 위해 약 1000억원 규모 '한국투자사모 글로벌신용회복지원채권펀드'를 결성해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운용 중인 미국 현지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20% 수준으로 국내 투자가들이 기대하는 목표 IRR는 15% 정도로 알려졌다. 개인 채무조정제도는 원금, 이자, 상환기간 등 채무의 내용을 조정해 채무자의 미래 소득으로 일정 기간 채무를 갚도록 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이 제도에 의해 채무 감면 또는 상환 일정이 조정된 채권이 개인 채무조정채권이 된다. 개인 채무조정채권은 일반적인 부실채권과 달리 국가별 개인채무조정기구를 통해 회수된다. 특히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만큼 대체투자자산의 성격이 뚜렷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인 채무조정채권 시장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 선순위 수익률이 연 20%까지 달했지만 투자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졌다"며 "반면 미국과 유럽시장의 경우 제한적 입찰로 진행돼 투자기관이 제한되는 만큼 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