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미성년자들이 무려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명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들이다.
임 회장의 친손자인 임 군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58만5663주를 보유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 군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876억원3000만원 규모다. 임 군은 아직 11세다.
나머지 6~10세 친·외손주 6명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57만2058주를 똑같이 보유하면서 855억9400만원을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임 회장의 손자·손녀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무상 신주 취득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자산을 모두 더하면 6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103만9836주에 해당하는 5761억원(17일 종가 기준)보다 많은 것이다. 한미약품 어린이 7명의 자산을 합치면 정 대표보다도 더 많은 주식 자산을 보유하는 셈이다.
제약업종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뜨거웠던 메디톡스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놀라운 결과다.
가족경영으로 유명한 GS그룹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두 아들은 각각 8위, 10위다. 장남인 허 군은 지난 연말 322억1400만원을 보유하면서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한미사이언스의 기세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허 부사장의 차남도 11세에 불과하지만 GS 주식 33만1000주(161억2000만원)를 보유하면서 10위를 차지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장녀(14세)도 119억3800만원으로 15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150억200만), 이해명 대림B&Co 회장의 두 손자(각각 141억6800만, 141억6000
1억원 이상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미성년자(5~19세)는 총 616명으로 집계됐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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