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국 ING생명 사장 |
매달 수십만 원 넘게 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서민들이 대거 보험을 해약해 생활비 마련에 보태고 있다. 종신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2011년 기준으로 종신보험을 5년 이상 들고 가는 사람 비율은 47.9%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2013년 이 수치는 39.6%로 급격히 줄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진 지난해에는 수치가 더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보험사는 저금리 여파로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보험사는 '올라가는 보험료'와 '떨어지는 보험유지율' 사이 간극을 좁히지 못해 헤맨다. '종신보험의 역설' 현상이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ING생명은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종신보험 보험료를 기존 상품 대비 대폭 떨어뜨리기로 했다. 대신 보험을 해지할 때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해지환급금을 대폭 줄여 보험을 만기까지 들고 가는 가입자에게 각종 혜택을 몰아주는 것으로 상품 구조를 바꿨다. ING생명은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10~25% 싼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보험료 군살을 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 지급 비율에 따라 3종으로 구분된다.
해지환급금 지급 비율이 50%인 '실속형'과 70%인 '스마트형', 기존 종신보험 수준인 '표준형'으로 나뉜다. 35세 남성 보험료가 가장 싼 실속형을 골라 사망보험금으로 1억원을 설계해 20년을 납입하면 매월 보험료는 15만3000원 수준이다. 기존 상품 보험료는 월 18만원 안팎에 달해 할인율이 약 15%에 달한다. 30년납을 고르면 매달 보험료가 11만4000원 선인데 기존 상품(14만2000원) 대비 20%가량 싸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