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AJ네트웍스 ◆
↑ 반채운 대표 |
다음달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렌탈·임대 전문업체 AJ네트웍스의 반채운 대표는 21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AJ네트웍스는 2000년 설립된 렌탈 업체로 물류용 팰릿(지게차 등으로 물건을 실어나를 때 안정적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하는 구조물)과 IT 기기, 고소장비 등을 기업들을 대상으로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42억원에 영업이익도 263억원이나 되지만 사업 내용이 B2B 중심이라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AJ네트웍스는 2013년 12월 지주회사인 아주LNF홀딩스와 아주렌탈이 합병하면서 지금의 상호가 됐다. 지주 부문에는 코스피 상장사인 AJ렌터카를 비롯해 AJ토탈(냉장·냉동창고), AJ파크(주차장), AJ인베스트먼트(신기술금융업) 등이 있다. 사업 부문은 팰릿(매출 비중 37.3%), IT(31.4%), 고소장비(13.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는 문태식 아주그룹 창업주의 3남인 문덕영 부회장으로 지분은 60.15%다. 문 부회장의 첫째 형인 문규영 회장이 아주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7년 계열분리되면서 형제간에 서로 지분 관계는 전혀 없다.
IT기기 사업 부문에서는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 등 IT기기를 기업에 렌탈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시만텍 등 소프트웨어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어 불법 복제 위험 없이 빌려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소장비는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로 대형 플랜트, 공장, 선박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AJ네트웍스는 현재 4000여 대의 고소장비를 보유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 고소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에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다.
반채운 대표는 "KPP가 과점하고 있던 플라스틱 팰릿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3년 동안 지점 설립, 세척 시설 마련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한 결과 거래처를 3만5000여 곳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면서 "경쟁사와 달리 팰릿뿐 아니라 IT기기와 고소장비까지 보유하고 있어 현재 확보한 매출처에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 향후 조달한 자금으로 유통업체를 M&A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 최대 목표다. 반 대표는 "IT기기 유통이나 온라인 유통, 중고품 유통 관련 회사들을 인수할 계획"이라면서 "PC나 노트북 등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품목들을 이 유통망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유통망을 활용하면 B2C 사업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제조 기반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반 대표는 "렌탈 비즈니스도 브랜드가 있어야 중고품에 대한 가치가 나오기 때문에 브랜드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적절한
AJ네트웍스는 이번 상장에서 신주만 230만주를 모집한다. 최소 약 7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전망이다. 반 대표는 "국내 팰릿 사업을 하는 회사가 두 곳밖에 없어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