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3800억원에 가까운 매도 물량에 지수는 2060선 중반까지 밀려났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크게 떨어졌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89포인트(0.91%) 내린 2064.73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80선을 회복한 지수는 지난 밤 글로벌 증시의 조정 장세에 동참하며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도 물량까지 겹치며 지수는 장 중 206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3777억원, 기관은 27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422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를 합쳐 총 4443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지수는 섬유의복과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전기가스업이 한국전력의 약세에 2.85%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다. 비금속광물과 화학, 증권도 2%대 약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제일모직과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대다수가 하락했다. 한국전력이 최근의 단기 급등 부담으로 3.47%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NAVER 역시 2%대 하락했다.
반면 합병안 통과 이후 줄곧 약세 흐름을 나타내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반등을 시도해 상승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1.52%, 제일모직은 2.62% 올랐다.
이밖에 보루네오가 경영권 분쟁 소식에 6.08% 강세였다. 전날 보루네오는 박성진 씨 등 9명이 인천지법에 현 이사진 해임과 새 이사진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S-Oil은 2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장 중 한때 7%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 1.1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4.29% 이상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시내면세점 낙찰 이후 급등락세를 연출해왔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결과가 발표된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서 16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21일까지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로 거래됐다. 급등하던 주가는 지난 20일 13.50% 빠졌다가 전날 13.29% 올랐다. 이날 정상적인 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으나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코스닥은 5.42포인트(0.69%) 내린 776.57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억원, 기관은 18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타법인도 매도에 가세해 16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순매수를 유지해 68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로엔, 이오테크닉스는 상승했으나 메디톡스, CJ E&M, 파라다이스, 씨젠, 산성앨엔에스 등은 약세였다.
이날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한 펩트론은 공모가 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등해 상한가를 찍었다. 결국 시초가 대비 9600원(30.0%) 오른 4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전속 모델인 배우 김수현과의 모델 계약 연장 소식에 3.33% 상승했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김수현이 모델 계약을 연장하면서 중국 시장 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마제스타는 금융당국이 시세 조작 협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38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 부진 영향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의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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