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주들의 발표일 오전 시간대 주가 움직임이 사건 해결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도 당일 오전 시간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시간대는 사업자 선정 당일인 10일 오전 10~11시. 이날 사업자 선정 발표가 오후 5시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관련주들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해도 발표전 특정 시간대에 급등락을 보이기 어렵다는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만일 관련주들에 대해 미리 투자를 해 놓으려는 투자세력들이 몰렸다고 하더라도 선정 결과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관련주들은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게 보통이다.
이날 10~11시 관련주들의 움직임을 보면 선정 종목과 탈락 종목간 희비가 확연하다. 이 때문에 사전 정보 유출 주장이 힘을 얻고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10시께 6만7200원을 기록하다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10시33분에는 상한가인 7만8000원를 기록했다. 30여분만에 16%가 뛴 셈이다. 반면 탈락한 신세계는 10시께 26만원을 기록했다가 급락하기 시작해 10시41분에는 24만원까지 떨어졌다. 30분도 안된사이에 7.7% 하락했다.
다른 관련주들도 등락폭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사업자 선정자인 호텔신라는 이날 10시29분 12만5000원을 기록했다가 4분만인 10시33분 2.4% 오른 12만8000원을 보였다. 반면 탈락했던 SK네트웍스는 10시21분 8860원에서 20분만인 10시40분 8490원으로 4.2% 하락했다. 역시 탈락했던 롯데쇼핑도 비슷했다. 10시 30분 전후로 한 시간대에서 선정·탈락된 종목의 주가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조사단도 이 시간대 매매계좌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10일 이후의 주가 움직임도 감독당국은 살펴볼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발표일 당일 상한가인 7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상 급등으로 거래소에서는 16일 하루 거래정지 시켰지만 이후 17일(17.65%), 20일(-13.5%), 21일(13.29%), 22일(-14.29%)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사 대상과 범위를 확정하고 조사하지 않겠다”며 “정황이 발견되면
증권가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회사 규모가 작고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상승 기대감을 많이 받는 한편 주가도 급등락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603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소액주주 비율은 14.3%에 불과하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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