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중소형 빌딩이 밀집된 종로타워 주변 서울 도심 전경. [김재훈 기자] |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형 오피스 시장은 주춤했던 상반기와 달리 매물이 쏟아지면서 활황을 보일 전망이다. 연말까지 거래 가능성이 높은 오피스 빌딩은 15동 안팎이다. 이 가운데 3만3000㎡ 이상은 7동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 거래된 매물은 수송동 페럼타워(4200억원), 옛 쌍용양회 빌딩인 충무로의 씨티센터타워(2025억원), 하나대투증권 영등포사옥(184억원) 등이다.
시장 규모는 1조3000억~1조5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최소 2배 정도 불어난 2조8000억~3억원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여 년 만에 매물로 나온 강남 나라빌딩과 종로구 수송타워, 남대문로5가 STX남산타워,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빌딩 등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거나 매각 주관사와 우선협상대상자 등을 선정하고 입찰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인의동 종로플레이스 빌딩은 쿠팡을 새 임차인으로 들여 공실률을 크게 낮추면서 싱가포르 부동산투자회사 아센다스와의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소형 빌딩 시장도 초저금리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들로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진석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본부장은 "거래 급증으로 매물이 부족한 데다 가격까지 오르다 보니 투자 수익률 3%대 빌딩까지 거래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여전히 중소형 빌딩만 한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인데도 시중은행엔 자산가들의 중소형 빌딩 투자 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2년간 하반기 중소형 빌딩 거래 규모는 1조5000억원 안팎이었지만 이번 하반기엔 최소 2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중소형 빌딩 거래 규모는 상반기(2조7500억원)와 합쳐 역대 최고 수준인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 오피스 시장에서는 외국계 자본의 진출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세빌스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자의 비중은 지난해 34%에 달했다. 올 상반기 역시 전체 오피스 투자 금액의 40%는 외국계가 차지했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은 최소 7~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어서 당장 공실이 있더라도 입지가 좋으면 매입에 적극적이다"며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는 투자 기간이 짧은 데다 안전자산을 선호해 외국인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지는 공실률은 대형은 물론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