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2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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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뒤늦게 하향 조정했다는 ‘뒷북‘ 논란에 반박했다. 지난해부터 신용등급을 잇달아 내리면서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말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조정 작업에 착수해 최근까지 7~8개월 사이에 3차례나 하향 평가를 단행했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것은 한국기업평가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당시 AA-였던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전격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선가 하락, 공정 지연 등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매출채권 증가, 선수금 감소 등 운전자금 부담으로 순현금흐름이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자본지출 및 자회사 관련 자금 소요로 부족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는 현금흐름이 계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11~12월 사이 한국기업평가의 뒤를 이어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이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A+였다.
회사채 발행 직후에는 당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던 한국신용평가가 선봉에 섰다. 한국신용평가는 4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또 다시 한 계단 강등했고 뒤이어 5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A로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은 과도한 차입금과 실적 저하 및 운전자본 부담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큰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이슈로 인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추가 하락한 것까지 포함하면 최근 7~8개월 사이 신평사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단숨에 3계단이나 강등시켰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을 내릴 때마다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처럼 대규모 적자를 낸 것도 아닌데 왜 내리냐는 볼멘소리를 들었다”며 “그럼에도 내부 평가 기준에 따라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이 회계처리를 어떻게 할 지, 손실이 어느 정도나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조정은 대표이사가 직접 2분기 손실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손실 반영 규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신평사 3곳 모두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했기 때문이다. 통상 하향검토 대상은 향후 3개월 내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