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22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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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등급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추가 하락 위험이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5년 이상 중장기채 투자 강도가 약해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5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민평과 동일 만기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0.482%포인트로 꾸준히 확대됐다. 지난 4월 0.37%포인트대를 기록하던 스프레드는 5월 이후 급격히 확대되더니 3개월 만에 10bp 이상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보유 기간 중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큰 회사채 가운데 중장기물에 대한 투자 강도를 줄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2분기 실적에 수조원대 손실이 반영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로 낮추고 등급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는데,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금리 3.276%로 발행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이날 장내 채권시장에서 7%대 수익률로 거래됐다.
신용등급 하락 기업에 대한 장기채 기피 현상은 발행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신용등급은 AA였으며 만기는 3년과 5년 및 7년으로 나뉘어 발행됐다.
그러나 이달 신용등급이 AA-로 하락한 이후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중공업은 만기를 2년과 3년 및 5년 으로 발행했다. IB 관계자는 “회사의 자금운용에 따른 만기 설정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신용등급 하락이 발생하면서 추가 하락 위험이 있는 기업들 중심의 장기물 기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건설 조선 철강 등 업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당분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기업에는 투자자들이 크게 몰리는 상황이 목격됐다. 최근 대상(신용등급 A+)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총 625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신평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이 A+와 AA-로 나뉘면서 향후 등급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