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관리처분총회가 임박하면서 올해 1월 대비 8000만원 이상 뛴 단지가 있는가 하면 6개월 새 실거래가가 6000만원 오른 아파트도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와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는 이르면 이달 말 강동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가 수순대로 진행되면 내년 초 관리처분총회가 가능하다. 1~4단지 총 5930가구로 구성된 둔촌주공은 재건축 후 전용 29~134㎡, 1만110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가 유입돼 가격도 상승세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25㎡는 매물이 딱 한 개만 나와 있지만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3000만원 올라 지금은 4억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는 “4단지 전용 70㎡가 지난달까지 6억원에 팔렸으나 지금은 6억3500만원은 줘야 매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같은 면적 올해 최저 거래금액이 5억1000만원(2월)인 것을 감안하면 5개월새 최대 1억2000만원 이상 뛴 셈이다.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고덕주공7단지도 몸값이 높아졌다. 지난 1월 4억1000만~4억250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 55㎡ 매매가는 4월 4억7000만원을 찍고 최근 4억9000만원선까지 올랐다. 다른 면적도 올해 초와 비교해서 수천만원 이상 올랐다. 고덕주공7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오는 8월이나 9월께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내년 초 관리처분총회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고덕주공5단지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올해 1월 5억5000만~5억5600만원에 실거래됐던 전용 84㎡는 6억원까지 올랐다”면서 “전용 55·65㎡ 등 다른 면적도 올해 초 대비 2000만원 이상 실거래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반면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 중 3단지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다. 고덕주공3단지 매매가도 올해 초 대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수천만원 가량 상승했지만 최근 거래가격은 2분기 수준과 비슷하다. 지난 5월말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했지만 강동구청으로부터 아직 승인을 못 받으면서 추가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았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시기조정 등으로 아직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대략적으로도 못 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강동구 재건축 단지의 추가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추가분담금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동구 소재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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