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아직도 원화 투자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에 닥친 한국 경제는 이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에도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중국 등을 눈여겨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달러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자산관리(WM)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화두다.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자금 마련 등으로 재테크 시장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도 이같은 흐름을 좇아가기 위해 ‘금융주치의‘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 직원들 가운데 고객평가와 실적, 금융자격증 소지 여부 등을 따져 검증한 사람들만 골라 ‘병원 주치의가 환자 건강을 책임지듯’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24일 대신증권 금융주치의사업단을 이끄는 장광수 단장을 만났다. 고객과 최접점에서 만나는 그는 요즘 어떤 상품을 주목하고 있을까. 장 단장은 ‘유망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달러 자산’을 들었다. 그는 “달러 투자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달러투자펀드, 달러 ELS 등 상품과 미국 주식 직접투자 등 여러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올해 들어 고객들의 달러 표시 자산만 4배가 늘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달러자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대부분 예상하듯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 초만 해도 1달러에 1070~1080원이던 환율은 24일 기준 1169원까지 올라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 1200원까지 뛴다고 예상할 정도다. 하지만 장 단장은 “중장기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미국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사물인터넷과 셰일가스,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의 중심에 여전히 미국이 있다는 이유가 꼽혔다. 마지막으로는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인만큼 어떤 환경 변화에서도 실질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꼽혔다.
하지만 그는 “달러 투자가 곧 환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분산투자 측면에서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지 결코 자산을 ‘몰빵‘하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장 단장은 “분산투자하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등 방법만 생각하는데 이제 통화관점에서도 돌아볼 때가 됐다”며 “고객들에게도 자산의 20~30%를 투자하는 방안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금융투자업계와 고객 모두 ‘굳어진’ 투자패턴을 갖고 있었는데 혁명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단장은 국내 투자상품 중에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저금리 상황인 만큼 어느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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