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2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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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각전이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측이 실사 관련 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영국 테스코는 매각주간사 HSBC를 통해 매도자 실사 자료를 인수후보군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HSBC는 홈플러스 관련 실사 작업을 마무리짓고 조만간 매도자 실사 자료를 인수후보인 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 골드만삭스PIA, MBK파트너스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매도자 실사 자료는 투자안내서(IM)에 제공되는 일반적인 수준의 자료가 아닌 인수 실사 자료에 준한 상세 자료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세 매도자 실사 자료 배포는 실사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한 포석이다. 실사가능기간은 이달초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이후 본입찰 예정일인 다음달 17일까지 6주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보유 점포수는 2015년회계년도말(2015년2월말) 기준 대형마트 107개, 익스프레스 828개에 달한다. 이같이 점포망이 방대한 상황에서 자산가치를 좌우하는 부동산 가치 등을 실사하는 데에는 촉박한 시간이다. 매도자 실사 자료를 통해 이같은 실사 기간과 비용을 단축해준다는 것이 매각측의 복안이다.
이같이 예외적인 상세 매도자 실사 자료 배포는 그만큼 홈플러스 매각자인 영국 테스코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 일정이 시장 예상보다 계속 빨라지며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영국 테스코의 자금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실사기간인 7월~8월은 한국은 물론 유럽 지역이 휴가철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일하는 기간과 휴식기간을 엄격히 분류하는 문화가 보편적인 유럽 지역은 휴가철에 4~6주간 기업 업무가 정지되기 일쑤다. 유럽 지역 아웃바운드 기업인수 업무를 경험했던 관계자들은 휴가철 마다 인수 관련 일정이 정지된다는 점을 유럽기업 인수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