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7.15포인트(0.35%) 떨어진 2038.81을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3년만에 장중 1170원을 뚫고 올라가자 발목이 잡혔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글로벌 투자주체의 매도가 이어져 204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미끄러진 것이다. 일부 자동차, IT 업종 등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 전체엔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실수로 유출된 금리 전망이 ’9월중 인상’에 힘을 더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 부담이 심화됐다. 특히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21.59포인트(7.90%) 급락한 3749.32로 마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우려에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주식이나 급등했던 기업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늘고 있다”며 “대형주가 과열됐던 부담을 해소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110억원 순매도하면서 7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으며 개인도 64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396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791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5.25%, 비금속광물이 3.08%, 증권이 2.75%씩 떨어졌다. 음식료품은 2.12%, 종이·목재는 1.86%씩 하락했다. 운송장비는 3.23%, 은행은 2.35%씩 올랐으며, 기계는 1.64%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SK하이닉스가 3.37%, LG화학이 2.50%씩 하락했다. 반면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3인방’ 현대모비스(6.20%), 기아차(4.43%), 현대차(4.32%)는 상승 마감했다.
그외 동양시멘트는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에도 3.95% 하락했고, LG전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8.26% 급등했다. LG생활건강도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4.15%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95개 종목이 상승했고 639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2포인트(3.25%) 급락한 751.0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884억원, 기관은 536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458억원 순매수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어 “내일 밤 나스닥 대표 기업인 길리아드 사이언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어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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