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6.8% 줄어든 4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적정가보다 싸게 인수해 얻은 일회성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농협금융 분석이다.
농협금융은 27일 올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17% 증가한 299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 상반기 순이익은 437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같은 규모는 작년 상반기 반영돼 실적을 끌어올렸던 염가매수차익(3655억원)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일회성 수익 요인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실질적 수익은 크게 증가한 셈"이라며 "특히 수수료 수입이 2배로 뛰면서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 수수료 이익은 42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증가했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도 올해 상반기 3조28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순전입액은 올해 상반기 4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억원 7% 감소했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농협생명, NH저축은행 같은 다른 자회사의 당기순이익도 고르게 성장했다. 농협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합쳐진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1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부문의 성과는 아직 미진하다. NH-CA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억원(20%) 감소했다.
[배미정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