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아파트 분양 시장은 한여름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월에만 전국 분양 시장에 5만가구가 쏟아진다. 이달까지 합치면 11만가구를 넘어선다.
청약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이 호기를 잡으려 계획에 없던 물량까지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전세난으로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에 적극 나서고 저금리 기조로 투자 수요까지 가세해 청약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27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만8694가구에 달한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을 모두 합하면 11만955가구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9035가구)에 비해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여름철 분양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인 셈이다.
특히 다음달엔 대부분 물량이 서울·수도권에서 나온다. 서울 송파 가락시영, 강동 고덕2차 아이파크 등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대거 일반분양에 돌입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몰려 청약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존 주택 시장도 비수기를 무색케 할 만큼 뜨겁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9412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2건이 거래돼 이런 추세라면 이달 거래량은 1만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0.2% 상승하며 29주 연속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지난 3월 첫째주(1~6일)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폭인 0.36%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쉼 없이 오름세다.
[임영신 기자 /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