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금 상승세는 상반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주택거래량도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과 경제 성장률 둔화, 국내외 금리 인상 등이 상반기 뜨겁게 달아오른 주택시장 열기를 다소 진정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5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는 1.8% 올랐지만 하반기에는 1.1% 올라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채미옥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상반기 주택 시장은 한마디로 저금리와 전세물량 부족, 매매수요 전환, 재건축 기대감 등에 의한 상승세 확대로 요약된다”며 “하반기에도 매매시장은 저금리 기조 유지와 분양시장 활성화로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가계부채관리대책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감정원은 하반기 전세금 상승세(2.2%)도 상반기(2.6%)보다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 원장은 “수도권 재건축 이주수요, 월세전환 가속화 등으로 전세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 불안정이 지속되겠지만 상반기보다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월세시장은 상반기와 같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폭도 줄어들 것으로 감정원은 예측했다. 상반기 61만1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예년과 비슷한 11% 증가율을 보이며 연간 110만 가구는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채 원장은 “하반기에는 가계부책 대책 추진과 성장률 둔화, 기저효과 등 대내요인과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성장률 둔화, 그리스 사태 등 대외여건으로 (거래량)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원의 올 상반기 주택시장 분석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전국적으로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월세거래가 전세거래를 모두 앞질렀다는 점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다른 연령층과 달리 30대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월세건수가 전세건수 보다 34% 많고, 비수도권에서도 29% 많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금 상승으로 목돈 마련이 힘든 30대 이하 연령층이 점차 월세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임대주택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특히 수도권 3
총사업비 11조원이 투입되는 혁신도시의 경우 감정원 조사 결과 대구 동구(19.1%)와 강원 원주(17.5%), 전남 나주(15.5%), 제주 서귀포(14%) 등에서 땅 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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