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54·사진)은 지난 2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유안타증권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 사장은 "최근 증권사들이 왜 매도 보고서를 내지 않는지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매도 타이밍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실적 컨센서스 변화와 기관·외국인 투자 흐름, 기술적 분석 등 3가지를 통해 투자자에게 매수·매도 신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이름은 티레이더(tRadar)다. 2013년 개발됐지만 다양한 검증을 거치는 기간이 필요했고 지난해에는 동양 사태로 시끄러웠던 터라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지 못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동양증권 매각 협상을 진행할 때 대만 유안타증권 일부 이사들은 동양증권에 대해 불신이 있었다"며 "티레이더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탁월한 시스템이며 중국 시장 개척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니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이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회상했다.
티레이더가 위력을 발휘한 것은 이번 중국 증시 폭락 때다. 지난달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7년래 최고점인 5178.19를 찍었지만 지난 9일에는 3373.54까지 내려갔다. 티레이더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아직 5062.99에 머물러 있던 지난달 15일 고객들에게 매도 신호를 보냈다. 이를 따랐던 유안타증권 고객들은 중국 증시 폭락의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서 사장은 "1989년 한국 증시가 그랬듯이 중국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중국 증시는 단기 매매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레이더는 유안타증권 고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안타증권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0.065%로 타 증권사보다 낮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티레이더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리테일 부문을 투자자들에게 잘 알린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서 사장은 중국 증시가 한국 증시의 전철을 밟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중국 증시는 1989년 한국 증시와 똑같다"며 "개별 중국 주식을 놓고 보면 여전히 유망하기 때문에 폭락을 중국 기업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