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부진으로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증권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1분기에 이어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업계의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어닝 시즌’이 막이 오른 이후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는 4곳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0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2.7%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661억원으로 194.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11억원으로 174.0%가 뛰었다.
HMC투자증권도 2008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웃음꽃이 피었다. 회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34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46억2400만원을 기록해 9% 늘어났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56억2900만원의 영억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3% 늘어난 2770억7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982.7% 많아진 169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KDB대우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1536억3000만원)도 같은 기간 139%의 높은 신장률을 찍었다. 매출액은 6.3% 늘어난 1조3286억7000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7.9% 증가한 1183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4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는 올해 2분기 양호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대우증권, 미래에셋,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7사의 당기순이익은 23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7개사의 합산 순익은 630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27.8%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이익 규모가 늘어난 것은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 올해 초부터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브로커리지 순이익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일평균 거래 대금이 1분기 7조6000억원에서 2분기 10조1000억원으로 커지면서 관련 수익도 같은 기간 22.8%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관리 수익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LS의 경우, 발행잔고가 조기상환 물량과 맞물려 3월 이후 10조원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올해 3월 16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5월에도 1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드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판관비는 고정비가 감소한 데 기인해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용이 감소하면 순이익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