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 모씨는 주거래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중 페이스북에서 카카오톡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을 발견했다.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은행이지만 캐릭터 통장을 발급받기 위해 해당 은행을 찾아갔다. 계좌를 개설하고 통장을 발급받으니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조 씨는 “통장과 연결된 카드는 결제 기능이 없는 현금IC카드라 쓸 일이 없겠지만 보관용으로 지갑에 넣어서 다닌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전면에 세운 이색 통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예·적금 등 특정 상품과 연계한 캐릭터 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겨울왕국 엘사, 디즈니, 카카오톡 캐릭터 등이 그려진 통장은 특히 10~20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결제 전용통장인 ‘우리 뱅크월렛카카오’를 공개했다. 노란 통장 바탕에는 카카오톡 인기 캐릭터 7개가 그려져 있다. 카카오톡에 익숙한 20대 젊은 층에서 반응이 좋아 출시 두 달여 만 에 4만7000좌를 돌파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18세 미만의 청소년과 어린이 전용 상품인 ‘KB 주니어라이프통장’을 출시하면서 뽀로로캐릭터가 그려진 통장을 발급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40대 여성은 “저축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재밌는 놀이로 인식하는 데 뽀로로 캐릭터 통장이 효과적일 것 같다”며 통장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시중 은행 관계자들은 “해당 캐릭터 통장 발급은 1020세대에게 인기있는 캐릭터를 사용해 딱딱할 것이라는 금융 이미지를 벗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은행 마케팅 중 하나”라며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친근한 캐릭터나 유명인사를 활용하면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2017년부터 종이 통장 발급을 단계적으로 중단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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