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 분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급등했다. 4일 신세계는 전일 대비 8.94%(1만9000원) 오른 23만15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난 3일에도 2.16% 상승했다. 이날 현대백화점도 전날보다 5.74%(8500원) 오른 15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는 그동안 메르스사태로 인해 크게 조정을 받았던 유통주가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로 반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8월 판교점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고, 신세계도 2016년 말까지 영업면적 증가율이 약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은 이런 성장성보다는 롯데가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12월 라이선스가 만료될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월드타워점이 이번 롯데가 분쟁으로 재승인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경쟁사에 몰렸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의 재승인 실패 시 서울시내 대기업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
그러나 아직까지는 과도한 기대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다. 기존 사업자의 면세사업권을 가져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영업 확대나 내수심리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충고한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