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 부진한 가운데 지난달 공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났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 급락, 국내 기업 실적 악화 등이 지수를 짓누르면서 7월 공매도 금액은 총 9조9310억원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공매도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거래소가 공매도 관련 통계를 보유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공매도 규모가 총 4조2333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7월(4조7540억원)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공매도는 올해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3월에는 월별 공매도 규모가 4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올 1월 5조9991억원으로 6조원대에 육박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금액이 크게 늘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해당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가 급증한다는 것은 시장을 부
특히 7월의 공매도 증가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거래금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현대중공업으로 22.5%에 달했다. 금호타이어가 22.1%로 그 뒤를 이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