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개월 이상 운용되고 있는 스팩펀드(총 6개)의 평균 수익률은 22.5%에 달했다.
특히 국내시장에 가장 먼저 스팩펀드를 내놓은 유경PSG운용(옛 드림운용)의 스팩펀드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펀드 중 8개가 유경PSG 펀드였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유경PSG스팩플러스사모증권투자신탁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에 달한다. 이어 유경PSG그로스SPAC사모증권투자신탁3(21%) 유경PSG그로스SPAC사모증권투자신탁4(25%) 유경PSG스팩플러스사모증권투자신탁2(18.7%) 순이었다.
스팩펀드란 말 그대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회 상장의 통로가 되는 스팩은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공모 절차를 거치는데 공모가격은 2000원으로 균일하다.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게 되면 청산 절차를 거치게 된다.
스팩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청산 때 1.5% 이자를 붙여서 원금과 함께 돌려준다.
스팩이 국내시장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09년이지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스팩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팩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1로 치솟았다. 삼성SDS나 제일모직처럼 뭉칫돈을 들고 공모 스팩 청약에 참여해도 막상 손에 쥐게 되는 스팩 주식 수는 얼마 안 된다는 얘기다.
스팩펀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상품이다. 스팩펀드에 투자하면 매니저가 알아서 스팩 청약에 참여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스팩은 원금이 보장되는 주식인 만큼 스팩을 담는 스팩펀드도 안정성이 뛰어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3개월 이상 운용 중인 스팩펀드는 총 26개인데 가장 성적이 안 좋은 펀드의 수익률이 0.92%다. 26개 펀드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6.25%다.
스팩의 뛰어난 안정성과 수익성이 알려지면서 스팩펀드도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스팩펀드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스팩 청약률이 높아져 공모 단계에서 스팩펀드가 스팩을 담기 힘들어졌고 공모 직후 주가가 높지 않을 때 스팩을 담아 수익을 내는 것도 스팩 주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어려워지고 있다.
박기형 유경PSG 상무는 "지난해 연 30% 이상 수익을 냈지만 스팩펀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연 10%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항진 유리자산운용 본부장은 "펀드 수가 많아지면 예전의 수익률을 내
스팩펀드는 모두 사모로 운용된다. 투자자가 49인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소 투자금액이 대형 증권사 PB센터 기준으로 1억원, 중소형 증권사 기준으로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