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도입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거래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올 가을 전세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값이 치솟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입니까?
네 보통 2년마다 전세 재계약을 하게 되는데요.
2년전 가을 이사철에 전세계약을 했던 사람들은 올 가을 재계약 시점이 됩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의 경우 2년새 전세값도 큰폭으로 뛰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요.
실제로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현대2차 95.8m²(29평)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8월 현재 2억원 정도인데요.
첫 전세 계약시점인 2년 전보다 무려 4천5백만원이나 올랐습니다. 한 20%이상 오른셈인데요.
2년새 수도권 전반적으로 강남 강북 대형 소형 할 것 없이 집값이 오르면서 그동안 전세값이 쌌던 곳마저도 전세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세값을 더 낼 수 없는 세입자들은 좀 더 싼 전셋집을 찾아 이사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2> 이같은 현상이 전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지역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주로 전세값이 좀 싸면서도 교통이 좋은 서울 외곽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달에는 전세시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와 은평구 등 강북지역에서는 전세값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오는 9월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주택구입을 미루는 무주택자들의 전세수요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이영호 / 닥터아파트 센터장인터뷰 : 이영호 / 닥터아파트 센터장
-"분양가상한제가 시작이 될려고 하고 잇구요. 청약가점제가 시작이 되다보니까 사람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나 월세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전월세같은 경우 하반기에 강세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전세값 강세현상은 서울 외곽의 소형 아파트에 국한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인데요.
서울, 수도권, 또는 전국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전세값이 보합권에 머물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9월 본격적으로 이사철이 도래하고 또 분양가상한제나 가점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분에 의한 재계약 수요라든가 소형평형 전세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대형은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소형은 수요가 달리면서 전반적으로 불안할 소지도 있으니까 미리미리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3> 하반기에 입주물량이 많은데, 집주인들이 전세물량을 싸게 내놓을 경우 전세시장에 안정요인으로 작용하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올 하반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쏟아지는 전세물량이 전세값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란 관측인데요.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8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8만여가구, 서울에서만 3만2천가구, 수도권 전체로는 10만여가구의의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입니다.
질문4>그렇다면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쏟아지는 유망 입주단지들은 어디어디가 있습니까?
몇개만 소개를 한다면 서울 잠실동의 트리지움 아파트단지는 총 가구수가 3천6백여세대로 8월말 입주예정이구요.
서울 성동구 금호동 푸르지오의 경우 880여세대가 8월에 입주합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퍼스트시티 1단지의 경우는 무려 5천여세대가 8월에 입주하는 등 곳곳에 대규모 입주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전세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3천6백여가구로 구성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트리지움의 경우 8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올상반기부터 40%정도가 전세물량으로 쏟아지면서 전세가격이 현재 15%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 권성근 / 잠실 부동산중개업소
-"공급이 많다보니까 골라서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15%정도 3월보다 다운 됐구요. 9-10월 정도 되면 20%정도 다운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수요가 몰리기 전에 미리 발품을 팔아 대규모 입주단지의 전세물량을 노려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질문5>자금이 부족해 전세대출을 받으시려는 분들에게 좋은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조건에 맞는 전셋집을 구했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은행권 대출을 이용해 보는 것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전세금액의 60% 안에서 최고 2억 원까지 대출해 주는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요.
농협이 'NH아파트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이달 중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국민은행 역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들 전세대출 상품은 기존의 국민주택기금 대출의 대상자와 한도 등을 대폭 완화한 것인데요.
기존의 국민주택기금의 전세대출은 연 4.5%의 저리로 금리가 싼 반면,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에 한해 85제곱미처 이하의 중소형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전세금액의 70% 이내에서 6천만원까지만 대출해주는 등 상당히 제약이 많았는데요.
반면 이번에 신규 출시된 전세대출은 주택을 소유했지만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도 대출이 가능하고, 연 소득이나 주택 면적의 제한도 없습니다.
다만 금리가 좀 비싼데요. 연 6.3%에서 7%대로 주택기금대출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이밖에도 전세계약을 할때
반드시 등기부등본상의 명의자와 계약을 해야 하구요. 확정일자를 받는 것은 물론 전세계약을 맺을 때 반드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지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 계약서에는 하자보수라든가 계약기간을 명확하게 기재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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