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와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에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95개 코스피200인덱스 펀드의 한 주 간 수익률은 -1.37%에 그쳤다.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은 3주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국내 자동차·철강·조선 등 대형주들의 2분기 실적 부진에 코스피200지수가 한 주 동안 -4.5% 급락한 것이 펀드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와 환율 여건 악화에 따른 대형주들의 실적·주가 침체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 성과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 들어 중소형주(27.71%), 액티브주식섹터(12.65%), 액티브주식일반(10.19%) 등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주식형 펀드는 6%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코스피200인덱스는 -1.63%로 유형별 펀드 중 유일하게 손실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200인덱스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조원에 달하며 수익률이 -8.9%에 불과했던 지난 3개월 동안에만 1조500억원이 순유출됐다.
장기수익률은 더욱 부진하다. 최근 1년간 개별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나UBS파워인덱스(-11.33%)’ ‘하이UBS엄브렐러뉴인덱스(-11.05%)’ ‘KB스타코리아인덱스(-10.75%)’ 등 코스피200인덱스펀드 대부분이 -10%대 손실을 기록중이다. 설정액 9859억원에 달하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도 같은 기간 -8%에 불과하다.
반면 중소형주 펀드는 반등했다.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주간 4.02% 오르며 지난주 낙폭(-6.45%)을 일부 만회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메리츠코리아스몰캡’ 등이 6% 이상 오르며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밖에도 액티브주식섹터(2.80%)와 인덱스주식섹터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그리스 우려가 해소된 유럽(2.73%)의 강세가 지속됐으며 인도(2.68%)와 친디아(1.87%)가 뒤를 이었다. 헤알화 가치와 원자재 가격 하락 악재가 겹친 브라질은 -3.93% 떨어졌고 중남미(-2.41%) 지역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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