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는 지난 7일 연초(3만9800원)보다 2.5배 높은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깜짝 실적'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771억원으로 증권가 예상(600억원)보다 28.5%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항공우주의 연간 매출은 작년보다 27.2% 늘어난 2조9450억원,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279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군수사업과 항공기부품에서 이익증가율이 두드러지는 데다 환율효과(원화 약세)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의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기체부품사업 역시 생산성이 향상되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진홀딩스는 올 들어 주가가 109% 급등했다. 자회사의 경쟁력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다. 일진홀딩스의 주력 자회사로는 초고압전력선을 생산하는 일진전기,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 초음파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알피니언 등이 있다.
일진전기는 최근 글로벌 상위 전선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북유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알피니언은 초음파 치료기 모델이 5개에서 7개로 늘어날 전망이고 올해 말 유럽 인증도 준비하고 있어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커넥터를 생산하는 한국단자는 자동차의 전장화(차량에 갖가지 전자장치가 접목되는 현상) 트렌드에 부합하는 회사다. 올 들어 주가가 53% 상승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출고가 부진하지만 자동차 전장화 덕분에 차량 1대당 사용되는 커넥터가 늘고 있다 보니 한국단자의 내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도 2009년 98억원 수준이던 것이 작년 648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4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도 연초 9만1400원에서 13만6500원으로 약 49% 상승했다. 메르스 여파에 2분기 영업이익이 29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지난달 13%, 이달 들어 8.33% 오른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오는 4분기부터 중국인 방문객 수가 회복되고 HDC신라면세점 운영이 개시되면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다만 일부 종목들은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오르다보니 현재 주가가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보다 높은 경우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