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장중 2000선 밑돌았던 코스피가 막판 낙폭을 다소 회복하며 2000선을 지켰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06포인트(0.35%) 내린 2003.17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쏟아져나온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에 1995.35까지 떨어졌다. 장중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지수 약세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결정이 9월로 기정사실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고용률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것이다.
특히 두달째 계속되고 있는 원 달러 환율의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 탓에 에너지와 화학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만으로는 오늘 국내 증시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지수가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도 “미국이 통화정책을 변경하는 시점에서 주변국과 신흥국들의 경기가 대부분 좋지 않아 글로벌 증시가 동반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종이·목재가 3%이상 하락했고, 화학(-2.76%), 기계(-2.36%), 건설업(-1.67%)이 부진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4% 가량 급등했고 은행(1.99%), 통신업(1.52%)도 상승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기관이 각각 582억원, 36억원 어치 매물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667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삼성에스디에스가 5%대 약세를 보였고 제일모직도 2% 가량 하락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3인방은 1%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 27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551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음식료주는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주가가 100만원 넘어 ‘황제주’의 반열에 오른 오뚜기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장중 한 때 14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뚜기와 함께 조흥도 덩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 전 거래일 대비 6만원(30%) 오른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조흥은 식품첨가물을 제조하는 오뚜기의 자회사다. 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5포인트(0.69%) 내린 746.34에 장을 마쳤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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