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가세한 환율경쟁과 수출부진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이 금리인하 유인으로 작용하지만, 시장은 좀 더 지켜볼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고된 미국발 금리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11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등이 잠재적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8.2%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미국발 금리정상화, 중국 경제 우려 등 대외 여건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와 저소득층 부실화 가능성, 그리고 정부(추경)와 한은(금리인하)의 정책조합 효과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이달 금통위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 환율 문제에 한은이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국내 경제는 소비 부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부진과 엔저지속, 위안화 가치 절하 등은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가 발표한 3%대 성장률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
소매판매(전년동월대비)는 지난 4월 4.9%, 5월 3.3%, 6월 0.8% 각각 늘어 미약하게나마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 증가율은 4월 13.2%, 5월 7.1%, 6월 7.4%를 각각 기록했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수출은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0.9%, 6월 -2.4%, 7월 -3.3% 등 마이너스를 기록해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기획재정부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1%로 대폭 낮췄고 일각에선 3%대 성장률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한은은 2.8% 성장을 내다봤지만 2분기 성장률(0.3%)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2.8%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7월까지 8개월째 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최고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금리정상화와 중국 등 신흥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대한 경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