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동아원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진탱크터미널을 LG상사에 매각 완료했다. 연달아 자산과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지난 7일 LG상사와 체결한 당진탱크터미널 매각 계약을 완료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당진탱크터미널을 건설했지만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아원은 보유한 지분 100%(184만2444주)를 ‘0원’을 받고 팔았다. 부채 966억원을 함께 인수하는 조건이 붙었으며 계약체결 후 자산이 줄면서 주식가치가 0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당진탱크터미널은 유류, 화공약품과 가스를 보관, 운송, 판매하는 목적으로 지난 2002년에 설립됐다. 동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터미널 저장시설을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었으며 기대 영업이익률이 40% 이상이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자본을 투입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오면서 동아원의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10.46%에 달했다. 부채 규모가 자기자본액의 8배를 웃돈다는 의미로, 빌려온 돈이 많아 재무의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당진탱크터미널 자체도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연결재무제표에 악영향을 줘 매각이란 탈출구가 필요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동아원은 그동안 다른 자회사들도 매각하면서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자동차인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판매하는 FMK를 효성에 200억원을 받고 팔았다.
같은 기간 외식사업부인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과 신사동 포도플라자를 함께 250~300억원
5월에는 ‘몬테스 알파’ 등 와인을 유통하는 나라셀라를 현용수씨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매각가는 약 1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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