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사흘째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가운데 코스피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3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의 6.3306위안에서 1.1% 오른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혜종목으로 ▲원화약세로 이득을 보는 자동차, 의류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위탁생산) ▲환율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보험업종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의류OEM주는 위안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원화 약세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 업종은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 OEM주는 주로 미국지역으로 수출하고 매출액을 달러로 인식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실적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환율 10원 상승시 한세실업은 영업이익 26억원이 증가하고 영원무역은 14억원 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주는 환율변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환율 면역지대’에 있는 보험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가패턴을 보면 환율이 들쑥날쑥할 경우 내수시장에서 무난히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는 보험과 항공우주 등 방위사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은행업종의 경우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파장이 전이되기 때문에 보험보다 환율변수로부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성장성보다 안정성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배당·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는 종목들도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종목으로 강원랜드, KT&G, 롯데그룹 등을 꼽았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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