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두차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추가 절하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앞서 11~12일에는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충격이 잦아든 이날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위안화 절하 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쪽으로 관심이 쏠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8원 떨어진 1174.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진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원 급락한 달러당 1175.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하락 폭을 만회하며 1174원~1175원선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15분께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사흘째 평가절하 조치로 외환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흘째 평가절하 하면서 중국발 글로벌 환율 전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고시환율을 전일 종가대비 1.11% 올린(위안화 가치 하락)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로 1달러를 사기 위해 어제보다 1.11%정도 위안화를 더 내야 한다.
인민은행은 11일과 12일에도 1달러 당 위안화 환율을 각각 1.9%, 1.6% 올린 바 있다. 이로써
외환시장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대개 주변국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변국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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