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사흘 연속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서 국내의 중국 내수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로 잡히는 매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문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외환교역센터가 기준환율을 사흘 째 상향조정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총 4.66% 조정,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이탈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는 장중 1970선이 뚫렸고, 코스닥 지수도 전일 장중 700선을 내줬다.
특히 환율에 영향을 받는 화장품, 의류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 10일 종가 대비 각각 9%씩 하락했다. 유아용품회사인 보령메디앙스는 같은 기간 27%, 아가방컴퍼니도 6% 떨어졌다.
이날은 그동안의 낙폭을 소폭 회복했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발표 이전 주가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관광, 면세점, 화장품, 패션 등 차이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종목들은 차익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ODM, OEM 같은 직접적인 수혜주에 관심을 갖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중국 수출이나 현지 법인의 매출이 위안화로 집계되는 만큼 원화 환산 시 실적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주가를 이끌어온 현지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 절하 결정을 중국 경기가 연착륙하는 것에 대한 신호라고 받아들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대한 장기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가 시장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만큼 경기 침체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로 인한 이익변동에 비해 중국 내수주의 하락세가 과하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여행 수요는 일본과 달리 환율에 민감하지 않고, 화장품은 변화된 환율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의 가격 요건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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