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쇼크…중국 투자전략 ◆
↑ 중국 투자 전문가들이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중국 증시 전망과 재테크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팀장. <이승환 기자> |
중국 시장은 정녕 믿을 만한 시장이 못 되는걸까. 일부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 증시에서 돈을 빼는 게 맞다고 본다. 개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다가 경기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기에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임을 부정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한국은 이미 초저금리·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아직도 매년 7%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증시 내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디어·헬스케어·인터넷·농업 등에 투자하면 중국 GDP 성장률의 2배 이상의 수익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성장산업은 주로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선전 증시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이유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에 이어 홍콩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연내 실시되면 한국 등 외국 투자자들도 중국 성장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위안화로 표시된 자산에 투자하면 중장기적으로 ‘짭짤한’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침 중국 정부가 단기적으로 수출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서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하락으로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기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지만 추가 위안화 절하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성 연구위원은 “추가 위안화 가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안화 절하는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밴드 하단에서 매수하고 상단에서 매도하는 ‘박스권 투자전략’이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당분간 3500~4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그 근거다. 물론 불확실성이 큰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 투자가 낫다는 의견도 많다.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좀더 자세한 중국 증시 분석을 위해 매일경제신문은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팀장,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 등 중국 투자 전문가 4명을 만나 중국 시장 전망과 함께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지난 5~6월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내놓은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오는 3분기말 또는 4분기 초부터 경기부양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해질 것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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