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급식 펀드란 초기 투자자들의 목돈으로 운용 수익을 쌓아 일정 비율의 금액을 매월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저금리 시대를 대비한 노후 대비용으로 주목받은 상품이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51개 월지급식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85%로 기준금리 수준에도 못 미친다.
통상 은퇴자나 자산가들의 목돈을 투자받는 월지급식 펀드는 운용수익으로 금리보다 높은 지급률을 보장하고 목돈 소진 기간을 늘려야 하지만 최근 글로벌 채권·해외부동산 등 주요 투자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월지급식 펀드가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이자율은 연 6% 안팎으로 월 지급률이 0.5% 이상임을 감안하면 대부분 펀드들이 투자자가 초기에 맡긴 원금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오랫동안 운용수익이 나지 않은 월지급식 펀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외자산에 배분하는 '슈로더월지급식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는 최근 3개월, 연초 이후, 1년 수익률이 각각 -1.68%, -0.36%, -0.39%로 모두 마이너스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플랭클린월지급미국하이일드' 역시 3개월 수익률이 -5.22%, 1년 -5.68%에 그쳤고, 신흥국채권에 투자하는 '하나UBS월지급식글로벌이머징국공채'는 설정일 이후 장단기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월지급식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6%를 넘는 펀드는 '피델리티월지급식글로벌배당'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월지급식' '베어링하이일드월지급식' 등 3개에 불과하다.
수익률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설정액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